1대 최부자인 최진립의 선대 즉 아버지 최신보와 조부모, 증조부모는 경주시 현곡면 남사리 뒷산에 상하로 나란히 모셔져 있다. 최부자 가문의 성장 바탕에는 최신보와 그 처가 쪽의 도움이 컷다고 전한다. 최신보는 부인 황씨가 일찍 세상을 뜨자 두 번째 부인 강씨를 맞아들였는데 공교롭게도 양쪽 처가에는 모두 아들이 없어 자연적으로 사위인 최신보에게 재산이 상속되게 되었다. 이 재산이 후일 종자돈이 되어 최부자 가문이 일어서는데 어느 정도 경제적 기반이 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이곳 묘소의 풍수입지는 주산에서 내려온 용맥이 금성체의 현무봉을 만들고, 현무봉에서 지현을 하며 내려와 과협을 이루면서 여기서 다시 힘 있게 솟아올라 비룡입수 하였다. 현무봉에서 묘소 뒤 입수처까지의 행룡과정이 지현굴곡과 과협을 하였으므로 용맥에 강력한 힘이 있으며 혈의 사상(四象)으로 보아 돌혈(長突)에 속한다. 당판에는 혈증이라 할 수 있는 선익이 있고 특히 백호선익 바깥으로 요성이 두껍게 붙어 혈장에 많은 생기를 응집시켜주니 발복에 큰 도움을 준다.
혈장은 같은 1절로써 50여m의 길이로 길기 때문에 1자 형으로 8기가 나란히 모셔져 있다. 제일 위에서 두 번째 있는 최진립의 증조부모의 묘소가 제일 진혈지로 보이며 그 밑에 조부모 최삼빙과 영양최씨(左右雙墳)의 묘소까지는 여기가 흘러 괜찮은 혈지로 평가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 밑에 있는 나머지 방계가족의 묘소는 진혈지를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의 부모 최신보 내외의 묘소는 바로 뒤편 좌측의 다른 용맥으로 일명 현침혈 명당 터로 알려져 있다. 이곳 혈장 뒤쪽 현무봉은 금성체로 부(富)봉이고 청룡과 백호는 현무봉에서 뻗어나간 본신룡이며 특히 백호 자락은 2겹 3겹으로 혈장을 감싸주어 장풍(藏風)에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우측 외 백호자락 未(남서)방에 보면 수려한 문필봉이 보이고 이것은 구성으로 볼 때 거문봉(巨門峰)이다. 거문봉이란 부(富)와 귀(貴)를 동시에 관장하는 길봉으로 혈장에 좋은 기운을 보내 주지만 묘소가 위치한 혈장에 경사도가 심해 물이 바로 빠져나가는 단점이 있다. 수세는 좌선용에 우선수로서 합법하고 중심맥과 용호 사이의 물이 y자 형으로 합수하여 묘소 아래 저수지에 모여든다.
『지리오결』에서도 묘소 아래 자연적으로 물이 모이는 저수지가 있으면 이것을 선저수(漩渚水)라 하고 재물이 쌓인다 하였으니 부(富)를 이루기에 좋은 수세의 조건이다. 또한 묘소의 좌향이 乾坐巽向(동남향)이고 庚酉(서)방에서 득수하여 乙(동)방으로 파구되니 아침에 가난한자가 저녁에 부자 된다는 조빈석부(朝貧夕富)에 부귀왕정(富貴旺丁) 한다는 자생향이다. 전체적으로 보아 청룡의 끝자락이 혈처를 감싸주지 못하고 약간 비주를 하니 아쉬움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좋은 혈처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부(富)를 관장하는 백호 자락이 겹겹이 감싸고 당판 옆 백호 선익과 두툼한 요성은 최부자가 부를 형성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었으리라 판단한다.